요약
1. 롯데마트에 원래 전시안하던 씽크패드 X1 카본이 들어와서 구경했다.
2. 첫 인상은 좋다. 6열 키보드도 써보니 그리 나쁘진 않다.
3. 트랙포인트가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높이보다 낮아서 이상하다. 정말 싫다.
롯데마트에서 웬일로 씽크패드를 전시했다.
대개 아이디어패드라는 싸구려 상품만 내놓던데… 정말 몇 년만에 처음 본 건지.
사실 레노버로 넘어가고 나선 씽크패드를 안샀다.
윈도우 버튼이 추가된 키보드만 하나 샀고 (이거 잘 만들었던데… 왜 단종시켰는지… 내가 살 땐 6만원쯤에 산 것 같았는데 덕분에 아마존 상품가가 20만원이 넘어가고 있음…;;;) 노트북은 예전 것과 비교할 때 아답터 구멍도 다르게 생겼고 어느 순간 4:3 이 노트북 시장 전반에서 전멸해버리는 바람에…
게다가 애플의 진격으로 윈도우 쪽 진영 자체에 눈이 가질 않아서…
여튼 이래저래 관심을 끊고 계속 사지 않고 있었는데
이번에 나온 씽크패드 X1 카본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.
우선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키감이 좀 가볍긴 하지만 개판은 아니고 (그래도 뭔가 아쉬움…)
7열을 버린 것이 마음엔 정말 안들지만 막상 써보면 또 그냥 그런가보다 싶음. (다만 페이지 업다운할 때에 아쉬움을 결국 느끼겠지. 어쩌다 쓰는 Delete 키도 그렇고…)
화면 해상도가 FHD 면 14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. 아 물론 다른 옵션도 다 좀 낮춰야 되겠지만…;;
레티나를 생각하면 FHD 14인치는 좀 조악하긴 하지만… 그래도 시야각이 나쁘지 않으면 쓸만하지 않을까 싶다. (사실 여담으로, 업무용으로 13인치 FHD 삼성 9 lite 를 새로 받긴 했는데, 시야각 개판에 13인치 FHD 는 좀 작다 싶은 생각이 들고, 키감도 개판이고, 터치패드도 별로 부드럽지 않다. 카본 X1 과 비교하니 정말 정말 안타까울 따름.)
다만 생각 외의 큰 단점이 있었으니
바로 트랙포인트, 일명 빨콩
예전엔 빨콩이 약간 도톱하게 나와 있어서 사용할 때 금방 오른 손 둘째 손가락으로 컨트롤이 가능했는데
X1 카본은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속으로 쏙 들어가 있어서 사용하려면 기존보다 손가락을 좀 더 깊이 넣어줘야 한다.
별 차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손은 눈보다 빠르다는 타짜 대사처럼
손가락은 정말 민감하다
물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적응할 수도 있겠지만
그러려면 외장 키보드도 지금 잘 쓰고 있는 55Y9075 를 바꿔야 하는 상황….
LCD 보호하려고 한건가? 그런데 너무 들어가게 만들어서 쓰기가 힘들 것 같다. 이런 젠장.
생각 외로 터치패드 감도가 좋아졌으니, 앞으론 터치패드나 쓰라는, 빨콩 신도들에 대한 작별인사인건가? 쳇
뭐 여튼 3세대 + 윈도우 10 깔아놓은 걸 만져봤고 생각보다 좋았다.
삼성 엘지 뭐 이런데에서 아무리 프리미엄 노트북 만든다고 해 봤자
나 같은 씽크패드 매니아는 빨콩 안 달면 안된다.
키보드도 요즘 애플이 새로 내놓은 뉴 맥북인가 뭐시긴가 만져봤더니 아주 그냥 전자계산기 수준으로 격하시켰던데
키보드가 가지는 중요한 포지션이 있는 걸 제발 감안했으면 좋겠다
다른 거 다 버려도 좋으니 키보드 만큼은 제발…
아 씨… 이제 단종된 55Y9075 를 또 사기엔 너무 비싸고… 빨콩 달린 신형 보급형 키보드라도 사야 하나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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